수면 중 코골이나 호흡 이상은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기도 한다[1]. 하지만 코골이가 없다고 수면무호흡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성에게는 코골이 없이 피로·불면·아침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2]. 이 글은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신호와 검사를 상담할 상황을 정리한다.
코를 안 골아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수면무호흡의 중증도를 평가할 때는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 횟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쓴다. 2010년 연구에서는 새로 진단받고 아직 치료받지 않은 환자 49명의 졸림, 수면의 질, 우울, 불안 점수가 AHI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3]. 다만 주요 동반질환이 없는 소규모 환자군의 결과여서, 증상과 검사 수치가 언제나 무관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졸림이 없다고 무호흡이 없는 것은 아니다. AASM 진단지침이 소개하는 진단 기준에도 증상이 없지만 수면검사 결과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가 포함된다[4]. 증상의 유무와 중증도는 검사 결과, 병력과 함께 평가해야 한다.
2019년 분석은 전 세계 30~69세 성인 약 9억 3,600만 명이 경증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저자들은 선진국에서도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이 진단·치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5].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신호
수면무호흡에서는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기보다는, 진료 때 이야기할 단서로 보면 된다[4][1].
-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 낮에 졸리거나 피곤하다
- 밤에 소변을 보려고 자주 깬다(야간뇨)
- 자다가 숨이 막혀 깬다
-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렵다(불면)
- 아침에 머리가 아프다
- 입이 마르다
- 낮에 졸려 집중하기 어렵다
여성에게는 불면·피로뿐 아니라 우울·불안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코골이가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나 위험요인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리도록 안내한다[2].
터키의 한 수면클리닉 연구는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AHI 15 이상) 환자 589명을 비교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아침 두통(50.0% 대 28.4%), 우울감(49.0% 대 19.5%), 야간뇨와 하지불안 증상을 더 자주 호소했다[6]. 다만 이 환자군에서 피로는 여성 72.9%, 남성 65.3%로, 성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p=0.156). 아래 수치는 이 연구의 중등도 이상 환자군 결과다.
코골이 자가보고와 실제 측정이 다른 경우도 있다. 별도의 수면검사 의뢰환자 연구에서 "코를 골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28%, 남성 6.9%였고, 그렇게 답한 여성 중 36.5%는 실제로 심한 코골이가 측정됐다[7]. 따라서 여성의 증상을 살필 때도 코골이 자가보고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아니어도 수면무호흡은 생길 수 있다
체형만으로 수면무호흡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홍콩의 중국인 환자와 호주의 백인 환자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무호흡 중증도가 비슷할 때 백인 환자의 BMI가 더 높았고, 중국인 환자는 두개안면 골격의 공간적 제약이 더 컸다[8]. 이는 두 진료기관 환자군의 비교 결과로,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동아시아인의 체형이나 원인을 설명하는 자료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수면무호흡이 의심돼 검사받은 383명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이 환자군에서 수면무호흡을 예측하는 BMI 절단값은 여성 약 23, 남성 약 25였고, 목둘레 절단값은 여성 34.5 cm, 남성 38.75 cm였다[9]. 절단값은 그 연구에서 환자를 구분하기 위해 산출한 수치다. 저자들은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고위험 환자만 포함했으므로 일반인에게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9]. 몸무게나 목둘레만으로 검사 필요성을 결정할 수는 없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코를 안 골아도 검사를 고려한다
수면무호흡은 심혈관 질환자에게 흔하다. 고혈압·심부전·관상동맥질환·폐고혈압·심방세동·뇌졸중 환자에서 유병률이 40~80%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10]. 다만 질환별로 선별검사 권고와 평가 조건은 다르다.
미국심장협회는 다음 환자에서 수면무호흡 선별을 권고한다[10].
- 난치성 또는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고혈압
- 폐고혈압
- 심율동전환이나 절제술 후 재발한 심방세동
심부전에서는 조건이 붙는다. NYHA II–IV 심부전이 있으면서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되거나 주간 과다졸림이 있으면 정식 수면 평가가 합리적이라고 본다[10]. 뇌졸중 이후의 일률적인 선별·치료에는 이 성명에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10]. 동반질환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과 증상, 병력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인구 기반 자료로는 2004년 발표된 연구가 있다. 40~69세 성인 457명에서 수면호흡장애(AHI 5 이상)는 남성 약 27%, 여성 약 16%였다[11]. 당시 연구의 수치이며, 현재 한국 전체 인구의 유병률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선별 도구: STOP-Bang
STOP-Bang은 수면무호흡 위험을 가늠하는 선별 설문이다. Chung 등이 수술 전 환자에서 검증했으며, 코골이·주간 피로·목격된 무호흡·고혈압(STOP)에 체질량지수·나이·목둘레·남성(Bang)을 더한 8개 항목을 평가한다[12].
직접 점수를 매겨보려면 — STOP-Bang 점수 계산기 (MDCalc) →
수술 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2022년 메타분석은 3점 이상을 양성 기준으로 사용했다. 이때 민감도는 전체 수면무호흡 85%, 중등도 이상 88%, 중증 90%였다[13]. 이는 수술 전 환자군의 결과다. 점수만으로 수면무호흡을 진단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다. 증상이 있으면 점수와 관계없이 의료진에게 알리고 검사 필요성을 평가받는다[4].
검사는 어떻게 받나
진단에는 증상·병력 평가와 객관적인 수면검사가 필요하다. AASM 지침은 복잡한 동반질환이 없고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성인에게 수면다원검사 또는 적절한 장비를 이용한 가정용 수면무호흡검사(HSAT)를 권한다[4]. 가정검사 결과가 음성·불명확하거나 기술적으로 불충분하면 수면다원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4].
중대한 심폐질환, 신경근육질환에 따른 호흡근 약화 가능성, 뇌졸중 병력, 심한 불면 등이 있으면 가정검사보다 수면다원검사가 권장된다[4].
국내 수면다원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증상·진찰 소견·동반질환과 검사기관 요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비급여 검사가 될 수 있다[14].
양압기 대여료 지원은 별도 기준을 따른다. 공단 안내상 일반 대상자는 제Ⅰ형 수면다원검사 결과와 등록·처방 절차가 필요하다[15][15].
코골이가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이야기해 보자. 증상과 병력을 종합해 검사 필요성과 방법을 결정한다[1].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개별 의학적 권고가 아닙니다. 본인의 증상과 병력에 따라 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코를 안 고는데도 수면무호흡일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코골이 없이 피로·불면·아침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과 병력을 평가한 뒤 수면다원검사나 적절한 대상에서 가정용 수면무호흡검사로 진단합니다. 코골이나 졸림 여부만으로 진단하거나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마른 체형이라 괜찮지 않을까요?
비만이 아니어도 수면무호흡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국인 수면클리닉 환자 연구에서도 비교적 낮은 BMI와 목둘레에서 수면무호흡이 확인됐습니다. 체형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어떤 병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미국심장협회는 난치성 또는 조절 불량 고혈압, 폐고혈압, 심율동전환이나 절제술 후 재발한 심방세동에서 수면무호흡 선별을 권고합니다. NYHA II–IV 심부전이 있으면서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되거나 주간 과다졸림이 있으면 수면 평가가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동반질환과 증상에 맞춰 담당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의하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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